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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러스5

논두렁 아이돌 - 3화 이판사판이다 3화. 이판사판이다 잠시 후, 도준이 소파에 멤버 모두를 앉혀 놓았다.모두가 침묵한 채 표정이 어두웠지만 지원만은 강경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들은 지금 당장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길 바라며 그저 가만히 도준을 바라봤다. "니들 마음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우리 지금까지 잘해 왔잖아? 조금만 더 기다리면..."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 말에 지원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고,천천히 소파에서 일어났다. "대표님, 저희 벌써 열아홉이에요. 이미 늦어도 한참 늦었다구요.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하라는 거예요?" "......."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도준이 아무런 말도 못 하자, 결국 지원이 실망한 표정으로도준의 옆을 지나쳐 밖으로 향했다. "찾았어. 찾았다고!" 도준의 말에 사무실을 나가려던 지원이 멈춰.. 2025. 7. 24.
논두렁 아이돌 - 2화 터질 것이 터진 거야 2화. 터질 것이 터진 거야 서진의 방. 잠옷 차림으로 다시 찾아온 도준을 서진이 빤히 바라봤다. "그러니까, 아저씨가 엔터 대표..?" 컴퓨터 책상에 앉아 있던 서진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그래. 아저씨가 D.J엔터 대표 전도준이야." 서진의 방에는 이미 도준과 가영이 함께 와있었다. "D.J엔터? 그런데도 있었나?" 서진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가영을 바라보자,가영도 모르겠다는 듯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너 오렌지카스텔라 몰라? 그거 아저씨가 만들었던 그룹이야." "......." "그... 기억 안 나? 막 카스텔라 들고 춤추고 그랬는데? 막... 엄청 유명했었는데...?" 와... 오렌지카스텔라... 이름 예술이네... 카스텔라를 들고 춤을 췄다고?? 서진은 어이가 없었지만 한편으론 궁금했.. 2025. 7. 22.
기억의 시작 - 4 [ 결혼 ] 인서에게 반지를 받은 지 5개월 만에 우리는 결혼을 했다. 결혼이라는 중대한 일을 너무 급하게 진행하는 것 같았지만인서와 나는 오히려 서둘러 하는 결혼을 반겼다. 알다시피 인서는 결정을 내리면 머뭇거림이 없는 성격이다. 하지만 내가 이런 과감한 결정을 내리라고는 나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건 아마도 내 연약한 마음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하루빨리 한 곳에 단단히 정박하기를 바래서였는지 모르겠다. 그날 다혜와 헤어진 후 나는 여러 차례 그녀에게 연락을 시도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 연락을 받지 않았고 얼마 후에는 번호까지도 바뀌어있었다.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나는 인정했다. 다행히도 일과 결혼 준비들로 정신없.. 2025. 7. 6.
기억의 시작 - 2 [ 연인 ] 마트에서 그녀와 마주친 뒤 3개월이 흘렀다.처음 한 달 정도는 자려고 눕거나 혼자 멍하니 있다 보면 그녀의 생각이 계속해서 났다.마트에서 보았던 모습과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아픈 곳은 없을까,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행복할까,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나아가 내가 그녀와 연애하던 시절의 기억까지도 떠올랐다. 그렇게 그녀의 생각에 빠져 살다 두 달이 다 되어갈 때, 나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됐다.그녀의 이름은 박인서.나의 몇 없는 친구 중 한 명인 훈이라는 녀석을 통해서였다.훈이는 나의 초,중,고 동창이자 나에 관한 대부분을 알고 있는 녀석이었다.다혜를 보았다는 내 말을 듣고는 며칠 뒤 난데없이 저녁을 먹자며 약속을 잡았다.그리고 주말이 되어, 나는 약속한 장소에 먼저 도착해 훈이.. 2025. 7. 5.
기억의 시작 - 1 [ 만남 ] 그날은 5월의 늦은 저녁이었다.나는 마트에서 장을 본 후 구석진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었다.평소처럼 조금은 낮은 시선으로 주변 사람들을 보지 않은 채 카트를 밀며 나아갔다.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내게는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 습관이 있었다.왠지 모르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서로 민망하거나 불편하다는 것이 이유였고,사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내가 사람에게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그런데 그날, 화장실에서 나와 얼마 되지 않는 걸음을 걸었을 때나는 한 사람의 얼굴에 시선이 고정될 수밖에 없었다.30대 후반의 그녀는 초등학생쯤 되는 남자아이와 함께 내가 있는 곳으로다가오고 있었다.나는 분명 평소처럼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듯 주변에 무관심한 상태였지만뜻밖에 마주한 그 풍경이 너무.. 2025.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