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긴 생각7 기억의 시작 - 1 [ 만남 ] 그날은 5월의 늦은 저녁이었다.나는 마트에서 장을 본 후 구석진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었다.평소처럼 조금은 낮은 시선으로 주변 사람들을 보지 않은 채 카트를 밀며 나아갔다.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내게는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 습관이 있었다.왠지 모르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서로 민망하거나 불편하다는 것이 이유였고,사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내가 사람에게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그런데 그날, 화장실에서 나와 얼마 되지 않는 걸음을 걸었을 때나는 한 사람의 얼굴에 시선이 고정될 수밖에 없었다.30대 후반의 그녀는 초등학생쯤 되는 남자아이와 함께 내가 있는 곳으로다가오고 있었다.나는 분명 평소처럼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듯 주변에 무관심한 상태였지만뜻밖에 마주한 그 풍경이 너무.. 2025. 7. 5. 이전 1 2 다음